여름을 떠나보내며 읽는 시, <그 복숭아나무 곁으로>

식물, 플랜테리어, 조경, 정원, 여름, 시, 복숭아
Sep 06, 2023
여름을 떠나보내며 읽는 시, <그 복숭아나무 곁으로>

<그 복숭아나무 곁으로> 나희덕

영원할 것 같던 여름이 지나간다.

여름과 복숭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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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- 나희덕 -
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
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#복숭아 #나희덕 #오늘의시 #여름

  1. 그 복숭아 나무 곁으로
  1. 여름
  1. 복숭아

나희덕 시인의 <그 복숭아나무 곁으로>
어느덧 날이 시원해지고, 영원할 것 같던 여름도 우리 곁에서 떠나가고 있습니다. 대표적인 여름 과일에는 복숭아가 있는데요 이번 여름을 추억할 수 있도록 복숭아나무와 관련된 짧은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.
첫인상과는 너무도 달랐던 사람, 새로웠던 장소가 여러분에게도 있나요?
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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